심상정 정의당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5일 정치권의 개헌논의 지연과 관련,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5당 10인 정치협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는 개헌의 방향과 시기를 포함한 ‘국회주도 개헌 로드맵’을 국민들께 책임 있게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 위원장은 “개헌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의당의 3대 제안을 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제안 ▲국회 주도 개헌 ▲정부형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국회의 헌법개정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권한을 통해 지난 대선 때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는 오히려 개헌을 좌초시키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에 대한 진정한 대국민 약속 이행은 개헌을 성사시키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개헌안을 발의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심 위원장은 이어 “지금 시급한 것은 국회가 국민들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을 성찰하며 여야합의 국회주도 개헌을 이뤄내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드리는 것”이라며 “오는 21일은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국회 개헌 로드맵’을 발표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과 5당 원내대표, 헌정특위 의원으로 구성되는 10인 정치협상회의를 소집해서 개헌 및 선거제도개혁의 원칙과 방향, 더 나아가 개헌시기에 대한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위원장은 또 국무총리를 국회가 추천하는 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시했다.  심 위원장은 국회의 총리 추천제에 대해 “국회에서는 청와대·여당의 대통령제와 자유한국당의 이원집정부제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붙고 있다”면서 “한국당의 총리선출제는 사실상 내각제로 여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