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A씨는 최근 해외 호텔예약을 하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1월 해외 호텔예약 대행업체를 통해 태국 푸켓의 호텔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결제오류가 발생하자 처음 단계로 다시 돌아가 같은 호텔을 결제했다. 곧바로 SMS를 통해 중복결제 메시지를 받은 A씨는 예약 대행업체에 환불을 요구했다. 업체는 ‘환불불가 상품’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A씨의 사례를 포함한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해외 호텔예약 대행업체 관련 상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4천909건으로, 전년 1분기(2천632건)에 비해 86.5% 증가했다.
소비자 상담 4천909건 중 거래 ‘품목’이 확인된 4천705건을 분석한 결과, ‘숙박’이 1천74건, ‘항공권·항공서비스’가 865건으로 전년(숙박 241건, 항공 266건) 대비 각각 345.6%, 225.2% 늘어나 다른 품목에 비해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사업자 소재국’ 확인이 가능한 1천884건(국내사업자 제외)을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637건으로 전년(75건) 대비 749.3%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싱가포르 소재 해외 호텔예약 대행사업자인 “아고다” 관련 상담 건이 급증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해외 호텔예약 대행업체를 통해 예약 중 소비자가 예약내용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최종 결제 고지 없이 결제가 완료되거나, 오류로 중복결제된 경우 사업자가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관련 사업자에게 결제오류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요청했고, 현재 해당 시스템 개선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호텔예약 대행업체 사이트 거래조건 개선을 위한 대책을 추진한 결과, 작년 8월 “부킹닷컴”의 국내 고객센터 출범에 이어, “아고다” 국내 고객센터가 개설돼 소비자 권익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현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