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선이 후보등록(15~16일)을 계기로 막이 오른 가운데 역대 강원지사 선거전에서 야당 지사를 선택했던 강원표심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지사의 현재 지지도가 경쟁자인 새누리당의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보다 높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동아일보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 지사의 지지율은 37.8%로, 최 전 사장(33.2%)을 4.6% 포인트 앞서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강원지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새누리당의 최흥집(사진 왼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문순 후보.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달 16일(세월호 사고당일)을 전후해 59%에서 지난주 46%를 기록하며 한달동안 무려 13% 포인트 급락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도 세월호 참사전 45%에서 40%로 5% 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여론추이를 감안할 경우 야당지사의 재출현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민들은 그동안 역대 지사 선거에서 대통령의 당적과 다른 역(逆)선택으로 야당지사를 배출해왔다.

　1995년 실시된 민선 1기 선거에서 야당인 자민련의 최각규 후보가 여당인 민자당의 이상룡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1998년 2기에서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김진선 후보가 여당인 자민련의 한호선 후보를, 2002년 3기에서도 야당인 한나라당의 김진선 후보가 여당인 민주당의 남동우 후보를 압도했다.

　2006년 4기에서도 야당인 한나라당의 김진선 후보가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이창복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치는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도민과 야당 지사의 인연은 민선 5기에도 재현됐다.

　2010년 실시된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이계진 후보를, 이 지사 낙마후 실시된 2011년 재보선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의 최문순 후보가 여당인 한나라당의 엄기영 후보를 각각 물리쳤다.

　그러나 경합 열세와 세월호 정국에도 불구하고 여당지사 탄생 가능성도 있다.

　최 지사와 최 전 사장이 각각 춘천과 강릉의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영서와 영동대결로 전개되고, 정부와 집권여당의 지원이 절대적인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변수다.

　역대 6차례에 걸친 지사 선거에서 영동과 영서 후보가 맞붙은 4차례 선거에서 영동 후보(최각규 지사 1회, 김진선 지사 3회)가 전승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여야 후보 모두 중앙무대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취약한 가운데 힘 있는 여당 후보론도 여전히 유효하다.

　역대 야당지사의 전통이 지켜질지, 지역대결에서 영동필승론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