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지명 불과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후 위기관리 내각을 구상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며, 후임자 인선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했다.

　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 전관예우에 발목 잡혀 낙마한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  <자료사진>

　안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으로 '관(官)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수장으로 내세운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 대통령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또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대법관 퇴직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여 야당 등의 사퇴공세에 직면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전북 전주출신의 한광옥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