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유임시켰다.

　또 인사문제를 다루기 위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신설키로 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 시스템을 만드는 약속을 드렸고,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또 "인사 시스템에 대한 보강을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두어 철저한 사전검증과 우수한 인사의 발굴과 평가를 상설화하기로 했다"면서 "인사수석이 인재 발굴과 검증 관리 등을 총괄하며 인사위원회에서 실무 간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6일 유임된 정홍원 국무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

　이날 정 총리 유임에 대해 박 대통령 인재 풀(POOL)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수석실 신설도 그동안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끈 인사위원회의 잇딴 검증실패의 문제점을 덮으려는 졸속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4월27일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후속대책 부실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었다.

　박 대통령은 그뒤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으나 전관예우와 과거사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모두 낙마하는 인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0여일 동안 '총리 부재'와 인사 실패로 국정공백과 차질이 빚어졌다.

　여야 정치권은 이날 결정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현안의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추진을 위해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며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 의지에 부응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인정, 인사수석실을 둔다고까지 하면서 김 비서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