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이 지방자치 본격실시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정의화 국회의장 특별인터뷰에서 정 의장이 정치 현안 중 하나인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시사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박 대통령 스스로 국회와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면 좋지 않다. 헌법재판소에 이것을 제소해놓고 그 결과를 보고 가면 서로 다 조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회장 임정기)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강제성이나 위헌성이 있다는 것은 청와대나 대통령이 판단하는 게 아니다. 지금 여론이나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나는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안 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최악의 가뭄사태 등으로 민심이 흉흉한 지금, 박 대통령이 국회법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해 입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 나라가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또 "(만약)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법개정안이 국회로 다시 넘어오면 헌법 53조 4항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 부의하게 돼있다"며 "그렇게 되면 여당에서 (본회의장에) 들어와 줘야 되는데 여당이 안 들어오면 투표가 성립이 안 된다. 투표 불성립으로, 자연히 (국회법개정안은)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그리되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책임론이 나오고 또 시끄럽다. 시끄러워가지고 행정부에 좋을 게 뭐가 있나. 나라에 좋을 게 뭐가 있나. 이게 내 지론"이라며 "그래서 가능하면 그렇게 안 되고, 오히려 헌재로 가도록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앞서 여야는 행정입법이 법률에 맞지 않는다고 국회가 판단하면 정부에 수정·변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의 국회법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이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정안의 위헌성을 들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