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사태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상은 요동치고 국가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이번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무엇인가?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국가 비전과 일관된 정책만이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따라서,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들이 세력과 계파가 아니라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들께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려야 한다.

특히,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차기 대통령은 먼저 기득권을 내려 놓으면서 여러 정치세력을 포용하고 국민께 상생과 통합을 호소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자신의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중대한 선택이다.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7공화국은 권력 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경제 운영의 틀 개편, 경제 위기의 극복, 사회 갈등 극복이라고 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님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이유와 본인의 강점은?

 

△지금 대한민국은 복합 위기를 맞고 있고,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문제다. 저는 경제 전문가로서 여러 후보 중 유일하게, 중앙정부에서 국가 비전과 국가 운영 전체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한국 경제를 책임져 왔던 사람이다.

경제부총리로 겪은 국가 운영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에 더해, 경기도지사로 직접 국민들과 마주하며 그분들의 삶을 바꾸는 경험이 합쳐져 제대로 된 정책을 설계하고, 그 정책이 실제 우리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잘 연결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감히 자부한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우리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임자며, 30년 넘게 쌓아온 글로벌 경험 및 노하우와 네트워킹 등에서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다.

저는 정치적 계파나 조직이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이고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이념과 당파를 초월해, 진정성 있게, 제대로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들께서 지켜보시고 선택하실 것이다.

따라서 '어대명'이 아니고 '어대국'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것이다.

 

-김동연 지사 하면 떠오르는 게 유쾌한 반란이다. 경제 정책 사령탑 이란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는다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경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과 경험이 중요하다. 저는 부총리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세 번을 만나 어떤 분인지를 알고 있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가장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핏 보면 굉장히 무모한 지도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머리가 영리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전략적인 분이다. 

따라서 우리가 갖고 있는 당당함과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단순히 대북 억제 뿐만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을 우리가 관리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우방국이며, 미국이 갖지 못한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

우리는 조선·반도체·방위산업 등을 가지고 서로 간에 윈윈하는 그런 협상과 대처를 가장 잘 할 수 있다. 지난 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1기때 국무부 차관을 했고 대북 특사를 했던 스티븐 비건 부장관을 만났다.

다음 대통령은 가장 빨리 직접 트럼프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트럼프를 만나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타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적 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정치개혁이라는 당면과제를 해소할 방안은?

 

△정치개혁 없이,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은 불가능하다. 모든 정책은 정치가 바뀌어야 바뀔 수 있는 만큼, 경제와 국가의 발목을 잡는 현재의 후진 정치는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저는 미래비전과 아젠다를 만들고 실천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 왔다. 여야, 진보·보수와 협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인생을 살아왔다. 경제운영의 경험과 위기극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꼼꼼하게 준비해 놨다. 계파와 조직이 없어 기득권 싸움에 휘말릴 일도 없다. 제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통합할 수 있는 조율자로 나서겠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낮은 자세로, 더 귀 기울이고, 더 대화하며 많은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안정과 번영, 포용과 통합의 길을 열어가겠다.

 

-서민경제가 붕괴직전에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원인과 해법은?

 

△대한민국 경제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과 경제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익 없는 편향적 외교로 수출이 타격을 입었고, 무분별한 부자 감세로 세수는 급감했으며, 과도한 긴축 재정은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렸다. 여기에 내란과 탄핵 정국이 불러온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민생경제는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따라서 현장 중심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 절실하다. 50조 원 이상의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이 중 15조 원 이상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대출 기한은 연장하고, 금리는 대폭 인하해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그러나 민생경제 위기의 본질은 오래되고 구조화된 양극화와 불공정 문제다. 기득권 중심의 경제 구조가 성장의 과실을 독식하면서, 서민들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다. 이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의 기득권을 깨기 위한 '빅딜'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를 확대하고, 노동자는 정년 연장과 노동 유연화의 제한적 수용을, 정부는 복지 강화와 규제 혁신을 서로 양보하고 주고받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기득권을 깨고, 서민에게 기회를 돌리는 '기회 공화국',  그것이 민생경제 회복의 본질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여는 진정한 해법이다.

특히, 지금 당장 대규모 추경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어려운 분들을 지원해야 한다. 민생 회복 지원금도 25만 원씩 다 깔아주는 게 아니고 정말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더 두텁고 촘촘하게 하는 지원 그리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들어가는 추경이 가장 시급하다.

 

-대기업 중심과 수도권 중심의 경제 운용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방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공공기관 이전, 행정구역 개편 위주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국내 혁신산업 일자리 63.4%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부·울·경 메가시티 등 5대 광역경제권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구상한 계획이지만 아직 첫걸음도 못 떼고 있다. 그동안의 정책과 제도는 더 이상 지역의 삶을 변화시킬 수 어렵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지역 자생력을 키우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확실한 동력은 대기업과 대학이며, 결국 일자리와 교육이다. 

특히 대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 인력 유입,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은 불가능하다. 

지방소멸을 막는 해법은 바로 인구 유입이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과거 수준으로의 인구 증가는 불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경쟁 중인 만큼, 타국에서의 인구 유입 또한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기존의 관점을 바꿔 젊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역 자생력을 키우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확실한 동력은 일자리와 교육에서 나온다. 기업과 인재 등 민간 영역을 움직일 수 있는 '지역균형 빅딜'로 지역의 삶을 바꿔나가야 한다.

이에 저는 대기업의 지역 이전을 통한 '10대 대기업 도시' 건설, 기업 이전과 연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제안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재벌은 개혁하되, 대기업의 역할은 키우자는 것이다. 대기업과 10개 지역 거점 대학에 파격적인 지원, '지역균형 빅딜'을 통해 기업과 인재 등 민간 영역까지 움직이면 지역 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세종·충청 지역을 명실상부한 수도로 발전시켜야 한다. 2028년 준공 예정인 세종 국회의사당 등 입법부, 사법부까지 세종과 충청권에 자리를 잡으면 국가균형발전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탄핵과 내란 종식 이후 다시 만나는 대한민국은 선진국 도약의 빛을 국민 모두가 전국 어디에서나, 함께 누릴 수 있는 나라여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지역균형 빅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지역의 삶을 바꾸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

 

-김동연은 한마디로 무슨 대통령인가?

△김동현은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다.  대구신문